[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전국 교대생 열명 중 아홉명은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교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학부모 악성 민원’을 교사가 됐을 경우 교육 활동 중 가장 걱정되는 요소로 꼽았다.
| 공교육 멈춤의 날인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서이초 사망교사 49재 추모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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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1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이초 사건 1주기 전국 교육대학생 인식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지난 14~17일 진행된 설문에는 8개 교대·2개대 초등교육과 학생 700명이 응답했다.
설문에 따르면 교대생 92.6%는 ‘사건 이후 교직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커졌다’(매우 불안해짐 62.9%, 불안해짐 29.7%)고 답했다.
이들은 ‘교사가 된다면 가장 걱정되는 것’(복수응답 가능)으로 ‘학부모의 악성민원’(95.4%)을 1순위로, ‘어려움이 있을 때 기댈 수 있는 보호 체계 부재’(62.9%)를 2순위로 꼽았다. 3순위는 ‘교권침해 사안 발생 시 관리자의 무책임한 태도’(59.6%)가, 4순위와 5순위는 각각 학생 생활지도(52.1%), 과중한 업무(28.1%)로 나타났다.
진로를 묻는 문항에는 ‘사건 이후 교직 외 다른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는 비율이 22%를 기록했다. ‘사건 직후 혼란스러웠지만 지금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사건의 영향을 받지 않았고 변함 없이 교사가 되고 싶다’는 비율은 13.9%였다. 교대생 A씨는 설문에서 “초등교사가 되기 위해 6년을 밤낮으로 공부했지만 꿈을 이룬 모습이 별로 행복해보이지 않을 것 같다”며 “교대에 진학했지만 맞닥뜨릴 현실이 적나라해보여 반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교대생 B씨는 “교직을 우선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언제든 이직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교대생 64.2%는 서이초 사건 이후 교육현장 변화가 없었다고 봤다. ‘잘 모르겠다’는 21.7%, ‘변화했다’는 14.1%를 기록했다.
교대련은 “초등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예비교사들의 양성, 선발, 선발 이후 안전하게 일할 근무 여건까지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며 “예비교사, 현장교사는 교사들의 생존권과 교육권을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