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엔 환율 120엔대…엔화가치 6개월 만에 최고치

BOJ 정책 변화 이후 엔화가치↑…달러가치 하락 영향도
로이터 "아시아시장, 中 완전한 재개 기대감에 상승"
  • 등록 2023-01-03 오후 3:25:54

    수정 2023-01-03 오후 3:29:5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일본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3일 120원대로 내려왔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사진= AFP)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0.83% 하락한 129.63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환율 하락은 해당 통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엔화 가치는 지난해 4분기 폭락세를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 행보에 미·일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면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에도 일본은행(BOJ)은 대규모 양적완화를 유지했고 지난해 10월 달러·엔 환율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152엔대까지 올랐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BOJ가 예상을 깨고 지난달 사실상 장기금리를 인상하고 나서면서다. BOJ은 지난달 20일 장기금리(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변동폭을 기존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확대했다.

로이터통신은 “(BOJ의) 정책 변화는 엔화를 전반적으로 상승시켰다”며 “지난달 달러 가치는 5%, 유로화는 2.3% 각각 하락했다”고 전했다. 엔화 가치 상승에 더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중화권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오후 2시 5분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0.77%, 항셍지수는 1.85%, 홍콩H지수는 1.86% 각각 올랐다. 대만가권지수는 오후 1시30분 기준 0.61% 상승세다.

로이터는 “이날 아시아 증시는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단기 비용과 세계 2위 경제 대국(중국)의 완전한 재개에 따른 장기적 이익을 저울질 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0.2%가량 떨어지고 있으며, 코스닥은 0.5% 가까이 오름세다. 일본 증시는 신년 휴일을 맞아 이날까지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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