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풍수사상은 아주 먼 옛날부터 바람과 물에 대해 심오한 연구를 해왔다. ‘하늘이 숨기고 땅이 감추어놓은 곳’을 찾으려 수없이 노력해왔다. 풍수의 근원은 ‘발복(發福·운이 틔어서 복이 닥침)’이다. 명당에서 올라오는 참다운 기운이 대대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책은 ‘제3의 눈’으로 땅속을 탐지하는 신기술을 다룬 풍수학 입문서다. 명당의 토질 관계를 연구해온 풍수학박사인 저자는 시료를 채취하면서 지반구조층의 풍화작용 진행 과정, 쾌적한 혈토의 맛과 특유의 향기, 기화현상 등을 육안으로 확인했다. 또한 직접 탐사를 통해 나문(얇은 비단의 무늬)의 모습, 명당 터와 비명당의 차이, 명당의 지질구조와 화확적인 성분을 분석했다. 이기적인 술법으로 폄하된 풍수의 본질부터 명당의 실체까지 솔직하게 보여준다.
풍수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것은 ‘건강한 명당 터’ ‘탈이 나서 병든 흉지’ ‘병들어 가는 터’ ‘잡티(대기장력·유해파·수맥 등)’를 구분하는 것이다. 명당 터가 품고 있는 기운의 정도를 비롯해 땅의 기운이 얼마나 남았는지, 발복이 언제쯤 시작되는지, 한계수명의 근사치 시점을 눈으로 읽어내는 ‘천목 풍수기법’이 중요하다. 주로 명당은 지반구조층이 거대한 역삼각형의 조형물 위에 지반 구조층을 이루고 있고, 점토광물로 구성돼 있다.
풍수에 따르면 명당에 조상의 묘를 쓰거나 집을 지어 생활해야 터의 좋은 기운이 후손에게 전달된다. 우주의 순환법칙에 의해 인간을 비롯한 삼라만상의 생로병사가 결정된다는 풍수지리학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이 부정되지 않는 한 결코 미신일 수 없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