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취임 닷새 만에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빨리, 이번 주 중에 가능하면 4대 그룹과의 만남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면담 대상 등 희망 사항을 대한상의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깜짝 놀랐다. 지난 주 공정위 쪽에서 4대그룹과의 간담회 주선을 요청받았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할 지는 몰랐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부랴부랴 4대 그룹 측에 재차 연락을 취해 22일이나 23일에는 간담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 시일이 촉박한 탓에 김 위원장 바람대로 4대그룹 총수와의 회동은 성사되기 힘들어 보이지만, 적어도 그룹내 서열 높은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와의 만남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경제사절단, 경제단체 간담회 등에서 대놓고 전경련을 패싱(passing·배제)하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경제개혁연대 소장이던 지난해말 한 언론사 컬럼에서 “전경련은 자정능력을 잃었고, 이젠 정치권의 요구를 기업들에 강요하는 ‘양아치’로 전락했다”면서 “스스로 강변해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전경련은 이제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