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재발을 예방함은 물론 이전보다 활력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단, 수술 뒤에는 양반다리나 구부정하게 앉기 등 특정 자세를 하면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운동 매일 한다‘ 응답자, 수술 후 2배 껑충
무릎이나 허리 수술은 큰 수술이라고 생각해 웬만하면 참고 지내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때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수술을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오래 망설일 필요는 없다. 적기에 수술을 하면 경과가 좋아 이전보다 더 건강해지고 삶의 질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오히려 차일피일 미루면 병이 더 진행돼 수술이 까다롭고 회복이 느려 고생할 수 있다.
힘찬병원에서 무릎과 허리 수술 후 1년이 경과된 60대 이상 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운동량 조사 결과, 수술 후 운동을 훨씬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전에는 운동을 매일 한다는 환자가 전체의 23.3%(79명)에 불과 했지만 수술 후에는 49.3%(167명)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술 환자 2명 중 1명 가까이가 매일 운동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으며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조수현 강북힘찬병원 조수현 원장은 “운동으로 인한 외부활동량 증가는 노년기 인체 활력에 큰 도움이 되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좋아진다.”며 “노인들의 통증개선을 바탕으로 운동량이 늘면 다른 만성질환까지 예방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져 기대 이상으로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대상자들은 수술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중복포함)로 운동(45.8%), 집안일(18.8%), 여행(12.8%), 취미활동(9.6%) 등을 꼽았다.
◇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효과‘
수술 후 운동을 한다고 응답한 조사자들이 가장 즐겨 하는 운동(중복포함)으로는 걷기(63.4%), 수영(23.5%), 자전거(8.7%), 스트레칭(8.4%) 순이었다. 반면 응답자 중 12%(41명)는 수술 후에도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 관절부위에 좋지 않은 자세를 계속 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릎 수술을 한 뒤에는 운동이나 체중 조절, 생활 방식 개선 등을 통해 관절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시켜야 한다.
이광원 인천힘찬병원 부원장은 “자전거를 탈 경우에는 실외자전거보다 안전하고, 안장에 체중이 실려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는 고정식 자전거를 추천한다”고 말하며, “수술 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되는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허리를 구부정하게 앉는 자세 등은 반드시 피하고, 좌식생활보다는 입식생활을 할 것”을 권했다.
◇ 무릎 관절염 통증, 단계별로 적절한 치료 받아야
50대 이상의 무릎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관절 주위 뼈와 인대 등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관절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릎이 상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고 손상을 확인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과 같은 후유증도 남게 된다. 또한 통증 때문에 거동이 제한돼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까지 악화시킨다.
무릎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줄이고 뻣뻣해진 관절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중기에는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한다.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관절 안쪽 연골이 집중적으로 닳아 ’O다리‘가 된 경우가 많은데 이때는 휜다리교정술(근위부경골절골술)이 효과적이며 연골이 대부분 닳아 없어진 말기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