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가건강검진 중 일반건강검진에서 처음으로 병을 갖고 있다고 확인하는 경우가 40대에서 가장 많았다. 다만 암검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 의심 판정이 1000명당 한 명 이하였다. 전문가들은 검진을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31일 발간한 ‘2023 건강검진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40대 일반건강검진 인원 중 ‘질환의심’으로 판정된 비율이 약 39.8%였다. 질환의심 판정은 약을 먹고 있지 않은 상태서 검사 결과 질환이 있다고 확인된 경우다. 일반건강검진에서 확인되는 질환은 고혈압과 당뇨병, 폐결핵 등이다.
| (그래픽=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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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의심 비율은 4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이후 점차 감소했다. 반면 유질환자 비율은 40대 이후 급증했다. 유질환자는 이미 질환을 갖고 있다고 수검자가 알고 있어 약을 먹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즉, 40대부터 질환이 있다고 확인돼 약을 먹기 시작하는 사례가 많다는 의미다. 이후 60대에서는 수검인원 두 명 중 한 명이 유질환자로 판정됐다.
일반건강검진 결과 정상 판정을 받은 비율은 30대에서 59.8%, 40대에서 45.5%였다. 40대에서 정상 범주 비율이 절반에 못 미쳤으며 80대 이상은 단 5.8%만 정상 범주에 포함됐다.
일반건강검진 대상자는 △지역세대주 △직장가입자 △20세 이상 세대원과 피부양자 △20세~6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다. 사실상 20세 이상 국민이 대부분 받는 검사다. 40대부터 각종 질환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시기라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반면 암 검진은 수검인원 대비 암(의심) 판정 비율이 낮았다. 2023년 전체 암검진 수검률은 59.8%이며 전년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총 2648만 4477명(중복 포함)이 암 검진을 받았는데 대상자 기준이 나이인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암(의심) 판정 비율이 0.01%~0.18%였다. 유방암(0.18%)를 제외하고는 검사 인원 1000명 당 한 명 이하 수준이다.
다만 간암과 폐암 검진은 암(의심) 판정 비율이 다소 높았다. 간암은 지난해 상반기 0.69%, 하반기 0.91%였으며 폐암은 3.41%였다. 간암 검진은 40세 이상이면서 △간경변 △B형 바이러스 △C형 바이러스 보균자가 대상자로 이들은 간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폐암 검진 또한 30갑년(30년간 하루에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것을 뜻함)의 흡연 이력을 가진 5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다. 이 역시 폐암 고위험군이다. 두 암검진 대상군이 고위험군이라 판정 비율이 다소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건강검진은 결과가 내 삶을 뒤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검진을 꺼리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건강검진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예후를 좋게 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