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출자한 인천종합에너지㈜가 송도지역 열에너지 부족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열병합발전소 추가 신설 계획을 추진한다. 그러나 송도지역 일부 주민단체는 환경오염과 폭발 위험성 문제 등을 제기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인천종합에너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인천 송도지역의 열에너지 최대 수요는 시간당 480G㎈(기가칼로리)였다. 인천종합에너지㈜(이하 에너지사)는 기존 송도 LNG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열에너지 176G㎈/h와 보일러(2기) 생산 열에너지 206G㎈/h, 민간업체 생산 열에너지 등으로 필요한 열에너지를 수요처에 공급했다. 보일러 2기는 발전소 부지에 설치돼 있다.
| 인천 송도 인천종합에너지㈜ LNG열병합발전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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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설(기존 발전소·민간업체·보일러 2기에 4기 추가 예정)로는 시간당 최대 854G㎈까지 공급할 수 있다고 에너지사는 분석했다. 그러나 2028년 송도지역 인구 증가, 공장 신설 등으로 열에너지 수요가 시간당 최대 883G㎈로 증가해 공급보다 커지고 2029년에는 수요가 967G㎈로 늘어 113G㎈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송도 인구계획이 완료되는 2036년에는 최대 수요가 1110G㎈로 늘어 시간당 256G㎈가 부족해진다고 에너지사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시간당 열에너지 279G㎈와 전기 500㎿ 생산이 가능한 신규 LNG열병합발전소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너지사는 올 초 해당 계획을 수립했고 지난달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집단에너지사업 변경(열병합발전소 추가 신설)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달 10일 1차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현재 신청서 보완 등의 절차를 거치고 있다. 이 업체는 다음 달 23일 산업부 전기위원회에서 해당 계획이 심의되면 올해 말까지 사업 허가를 받고 내년 기본설계, 환경영향평가 등을 할 계획이다. 기존 발전소로부터 5㎞ 정도 떨어진 곳에서 2027년 상반기 착공해 이르면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 송도시민총연합회 회원들이 16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송도 열병합발전소 추가 신설 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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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송도지역 주민단체는 보일러 시설의 환경오염물 배출 문제부터 해결하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송도시민총연합회는 올댓송도, 송도국제도시맘 등의 주민단체와 공동 성명을 통해 “보일러의 질소산화물(Nox) 배출 농도는 열병합발전소 배출 농도의 5배가량 되고 배출량은 1000G㎈ 생산 시 2배 정도 많다”며 “주민에게 해로운 보일러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시민총연합회 측은 “기존 보일러의 오염물 배출 문제를 해결한 뒤 보일러와 열병합발전소 추가 신설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며 “에너지사는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지 않고 허가 신청부터 했다. 발전소 추가 신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사 측은 “2028년부터 송도지역 열에너지 부족 문제가 생겨 1년간 임시로 이동식 보일러 1기(시간당 30G㎈ 생산)를 빌려 가동할 것”이라며 “2029년부터는 열에너지 부족분이 커져 발전소 추가 신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일러는 운영비가 비싸 통상 겨울철 10일 정도만 가동한다”며 “환경 피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 송도 신규 LNG열병합발전소 부지 위치. (자료 = 네이버 지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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