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연탄 보릿고개’를 넘는 주민을 위해 연탄봉사를 실시했다. 당은 해외 대사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인사에게 선물용으로 쓰던 예산을 모두 연탄 구매에 사용해 기부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석해 “선물 예산이 6000만~7000만원 가까이 되는데 생각보다 크더라”며 “올해부터 (예산을) 설 선물로 쓰지 않고 앞으로 매년 설에 7만장씩 기부하고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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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연탄을 가득 담은 손수레를 직접 밀고 언덕을 올라 가장 꼭대기에 있는 가구에 연탄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 위원장의 볼과 코에 연탄재가 묻기도 했다. 이후 지게를 등에 지고 연탄을 나르며 주민들에게 온기를 전한 한 위원장은 “더 잘 챙기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마음을 모아서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연말이 지난 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연탄 보릿고개’로 불린다. 연말 직후 기부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인데 당은 이날 연탄 7만1000장을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기부하고, 이중 2000장을 200장씩 10가구에게 직접 전달했다.
허기복 연탄은행전국협의회장은 “전국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는 7만4000가구로 한 가구가 겨울을 나기 위해선 평균 150장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에서 연탄봉사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잘못 들었나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연탄 나눔 봉사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한 김경율·박은식·윤도현 비상대책위원, 장동혁 사무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예령 대변인, 김형동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 심성훈 영입인재, 청년 지방의원, 중앙 및 시·도청년위원회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