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육부가 올해 수능에서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음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교과 교사 10명 중 7명 이상은 킬러문항이 출제됐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고교 교사 대부분 수능 감독관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5일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중등교사노조)는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중·고교 교사 4127명을 대상으로 한 수능 운영 관련 설문 조사를 발표했다.
응답자 중 수능 교과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이번 수능에 킬러문항이 없어졌느냐’는 물음에는 75.5%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24.5%에 그쳤다.
‘수능 감독·운영 업무로 인해 중등 교사들의 고충이 크다’는 의견에는 93.5%가 ‘매우 그렇다’에, 5.7%가 ‘그렇다’에 답했다. 현재 중·고등학교 교직원 위주인 수능 감독관·운영 인력 범위가 확대 개선돼야 한다는 데에는 90.2%가 ‘매우 그렇다’에, 5.4%가 ‘그렇다’는 의견을 냈다. 수능 감독 수당이 적절한가에 대한 물음에는 69.6%가 ‘매우 아니다’, 17%는 ‘아니다’라고 밝혀 90% 가까이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아울러 ‘수능 접수 방식으로 학교 측의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질문에 전체 설문대상자 78.1%가 ‘매우 그렇다’에, 16.4%는 ‘그렇다’에 대답했다. ‘수험생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매우 그렇다’ 86.7%, ‘그렇다’ 9.9% 등 총 96.6%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현 중등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수능이 중요한 국가시험이라는 이유로 교사들이 숙지해야 할 운영 매뉴얼은 계속 복잡해졌지만 수능 접수 제도와 감독 인력 운영 제도는 제자리”라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