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중국이 신흥 경제 5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단결을 촉구했다. 중국은 또 회원국들에게 더 넓은 시장과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등 자국이 주도해 브릭스의 무역과 경제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1월 14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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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13차 브릭스 경제무역 장관 회의에서 “중국은 브릭스 회원국 간 무역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실행 가능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 자리에서 세계 질서를 미국 중심 일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하고 브릭스의 지지를 촉구했다. 왕 부장은 브릭스 회원국들 간 협력 강화 및 디지털화, 다른 신흥국들과의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 조성 등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브릭스의 노력에 새 생명을 불어넣으려면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다자간 협력 형식을 수호할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중국이 브릭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 새 생명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국은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에 더욱 개방적인 노선을 걷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시장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며 국제화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 더 넓은 시장 및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릭스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선 우선 브릭스 회원국 추가 가입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현재 23개 국가가 브릭스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공식 표명했고, 대부분은 반(反)서방 진영의 신흥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서 거론된 내용 등도 정상회의 의제에 포함될 전망이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전날 “지난 주말 사우디 주최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와 관련해 브릭스 회원국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