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 주가 급락했지만 바닥 확신 어려워 [서학개미 리포트]

中매출 비중 30%...대중 수출 규제로 타격 불가피
낸드, 수요 부진에 재고 부담 확대 지속...불황 장기화 우려
  • 등록 2022-10-20 오후 4:03:12

    수정 2022-10-20 오후 4:03:12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업체 램리서치(LRCX)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고 밸류에이션도 바닥 수준이지만 주가 바닥을 확신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0일 삼성증권의 황민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램리서치의 2023회계연도 1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향후 전망은 비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램리서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억7000만달러, 17억달러로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했다.

하지만 메모리 장비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대중 수출 규제가 심화되면서 단기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는 중국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램리서치의 단기 실적에 악재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전도체 식각(낸드에서의 활용도가 높은 장비) 부문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램리서치 장비의 중국 수출을 막아야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YMTC의 낸드 단수 확대를 저지할 수 있기에 중국 규제 이슈로부터 빠져나갈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램리서치의 식각 장비가 향후 테크 미그레이션(Tech migration)의 핵심인 만큼 중장기 성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램리서치의 전략시장인 낸드 업황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업계 전반의 재고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일부 업체는 웨이퍼 투입량 감소, 설비투자 축소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일부 업체는 설비투자를 크게 줄이지 않고 있어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램리서치의 밸류에이션이 현재 10배 수준으로 충분히 낮아져 있지만 낸드 업황 부진의 장기화 가능성과 대중 리스크를 고려할 때 당분간 주가의 바닥 시그널을 포착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램리서치의 주가는 올들어 54% 넘게 급락하며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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