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강기훈 극우?…한 사람 단정적 평가 위험"

"사형제 찬성론자가 동성애도 찬성할 수 있어"
'대통령실 극우 유투버 일자리 요람' 비판엔
"한 사람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이해하기 어려워"
  • 등록 2022-07-28 오후 1:25:30

    수정 2022-07-28 오후 1:25:3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통령실은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간 메시지에 등장한 ‘강기훈’씨의 극우주의자 평가와 관련 “어떤 한 사람을 극우다, 극좌다, 라고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누구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예를 들면 사형제에 극도로 찬성하는 사람이 동성애에도 극도로 찬성할 수 있다. 이러면 극우냐 극좌냐”며 이같이 밝혔다. 강씨는 지난 26일 포착된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메시지에서 이름이 노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답장에서 “강기훈과 함께…”라고 적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기획비서관실에 같은 이름의 행정관이 근무하고 있지만, 동일인인지, 동명이인인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2019년 우파 정당으로 분류되는 ‘자유의새벽당’ 창당 멤버 강기훈씨와 동일인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1980년생으로 연세대 법대를 졸업한 강씨는 자유의새벽당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21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야당의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가 됐다’는 비판에 “대통령실이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도 여러 차례 집권한 경험이 있는 당이다. 그렇다면 행정관 한 명 생각에 대통령실 업무가 좌지우지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민주당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강씨에 대해 “과거 행적을 보면 탄핵 여론을 조작하고, 4·15 부정선거 등 왜곡적인 영상을 올리며 활동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 요람이 되고 있다. 극우 유튜버 누나 채용에 이어 이번엔 극우 유튜버 당사자의 근무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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