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부인 때문에…” 안현수 사과에도 중국 여론 ‘싸늘’

  • 등록 2022-03-18 오후 3:53:25

    수정 2022-03-18 오후 3:53:2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쇼트트랙 중국대표팀에서 기술코치를 맡았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를 향한 중국 내 비판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안현수가 중국대표팀을 다시 지도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현지 보도에 이어 중국 소셜미디어상에는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씨가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쇼트트랙 중국대표팀에서 기술코치를 맡았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와 그의 아내 우나리씨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17일(현지시각) 중국호련망신문중심은 “안현수가 아내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지만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 국무원(정부)의 성과를 홍보하는 신문판공실이 관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안현수는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 빙상계는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가길 원했다. 그러나 이제는 불가능하다. 어리석은 부인 때문에 민간기업과 홍보 계약이 해지되는 등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현수가 중국에서 쇼트트랙 지도자로 활동하는 일은 다시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논란은 우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인터넷 사이트에서 국적을 선택하는 항목에 대만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관련, 중국 유명 분유 기업인 쥔러바오는 안현수와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안현수는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에게 상처를 입혔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는 중국에서 코치를 담당하는 동안 매우 즐겁게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들과 누리꾼들의 지지를 받아 줄곧 고마움을 느낀다”며 “나와 와이프를 비롯한 내 가족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가 언급한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은 나눌 수 없는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중국과 대만의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의미다.

하지만 18일(현지시각)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바이두 등에는 “안현수 아내는 아직도 사과하지 않았다”라는 취지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안현수의 사과와는 별개로 우씨가 직접 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 누리꾼은 “안현수는 사실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다. 아내를 대신해 중국인들에게 사과를 했고 이 태도는 인정받을 만하다”라며 “그런데 안현수 아내는 안현수가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에도 일상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안현수를 용서할 의향이 있었지만, 아내의 행동으로 모두가 태도를 바꿨다”라며 “안현수 아내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안현수의 중국행은 완전히 좌절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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