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도 꺾였다...23개월 만에 하락 전환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서울선 25개 구 중 24곳서 하락
대내외 불확실성·전셋값 하락 등 영향
  • 등록 2022-03-10 오후 2:00:00

    수정 2022-03-10 오후 2:00:0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집값 조정이 길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까지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前週) 대비 0.02% 떨어졌다. 2월 말부터 시작해 3주 연속 내림세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0.03%, 비수도권에서 0.01% 하락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비수도권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건 2020년 4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값 조정이 비수도권까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원은 대통령 선거·금리 인상·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주택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2% 내리며 7주째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구별로 봐도 25개 구 중 24곳에서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하락했다. 종로구(-0.07%)와 서대문구(-0.07%), 성북구(-0.07%) 등에서 낙폭이 컸다. 서울에선 서초구(0.00%) 아파트만 유일하게 지난주와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비수도권에선 도(道) 지역은 아직 상승세(0.03%)를 유지했지만 광역시(-0.03%→0.04%) 지역에선 내림폭이 더 커졌다. 세종(-0.24%)과 대구(-0.16%), 대전(-0.06%), 울산(-0.03%)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가격 흐름이 주춤하긴 전세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전국 전셋값은 0.04% 하락했다. 그나마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던 비수도권에서도 이번 주부터 상승이 멈췄다. 수도권에선 인천(-0.09%)과 경기(-0.04%)·서울(-0.03%), 비수도권에선 세종(-0.35%)과 대구(-0.16%)·대전(-0.11%) 순으로 전셋값 낙폭이 컸다.

그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월세로 옮겨간 게 전셋값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원은 집값을 떠받치던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매매 가격 역시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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