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증가세 심상찮다

역대 최다 420명…40~50대 절반 차지
6개월만에 300명대 발생…한 달 안 돼 420명
경제활동 주축이지만 최근에야 접종 개시
18~49세 추석 이후 접종자, 앞당겨 재예약 가능
  • 등록 2021-08-24 오후 4:18:00

    수정 2021-08-24 오후 9:36:14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장기화로 위중증 환자는 역대 최다인 420명을 찍었다. 이중 경제활동의 중추인 40~50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방역당국은 하루 25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면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4일 서울 강동구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근로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509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는 420명을 나타냈다.

지난해 3월 28일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특히 지난달 31일 ‘3차 대유행’ 이후 6개월 만에 300명대(317명)로 올라선 지 한 달도 안 돼 나타난 결과라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위중증 현황을 보면 366명→390명→395명→403명→395명→399명→420명 등 연일 400명 전후를 니타냈다.

위중증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38.5%(162명)로 가장 많은 수를 나타냈다. 이어 60대 20.9%(88명), 40대 15.2%(64명), 70대 12.1%(51명), 30대 6.4%(27명), 80세 이상 5.0%(21명), 20대 1.6%(7명) 등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건 장년층의 위중증 비율이다. 40대와 50대는 이날 위중증 환자 중 226명으로 전체 53.8%를 차지했다. 가장 경제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이지만, 최근에서야 1차 접종이 시작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이보다 급증해 하루 2500명을 넘으면 병상에도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중증환자 전담 병상(이하 23일 오후 5시 기준)은 833개 중 30%(252개)만 남았다. 준·중환자 병상도 438개 중 35%(152개)의 여력만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치료가 되지 않거나 자택에서 대기하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면서도 “2500명 이상의 환자가 계속 꾸준히 발생하게 되면 의료체계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이에 더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확진자 급증에도 우려를 표했다.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의 감염 비율은 13.6%(8월 15~21일)까지 올라갔다. 일부 지역에서는 확진자 3명 중 1명꼴로 외국인일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외국인 밀집거주 지역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일터에 대해 선제검사를 확대하고 현장점검도 한층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8~49세 대상 추석 연휴(9월 22일) 이후 예약자 중 재예약을 통해 내달 6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총 701만회분을 9월 첫주까지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접종 계획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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