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20위 중 13곳 벤처기업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 시총 상위 20개사(12월 3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국내 벤처기업(유니콘기업 포함)이 코스닥 시장에 13개, 코스피 시장에 4개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0일 밝혔다. 벤처기업은 기술·지식을 기반으로 혁신과 고성장을 지향하는 중소기업으로 지난 1998년부터 ‘벤처기업 확인제도’를 통해 인증받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에 벤처기업은 ‘제1벤처붐’이 불던 2001년 당시 6개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 10개사, 올해 13개사로 꾸준히 늘었다. 13개 중 셀트리온제약과 씨젠, 카카오게임즈 등 8개는 벤처기업 확인 이력이 있는 곳이고, 알테오젠과 제넥신, 펄어비스 등 5곳은 현재 벤처기업이다.
박용순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올해 1분기 500선 전으로 주춤하던 코스닥 종합주가지수가 이달 3일 기준 907.61를 기록하면서 약 80% 이상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장에는 시총 상위 내에 벤처기업이 증가하는 등 벤처기업의 성장과 미래가치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벤처 출신 13개사의 상장 이후 성장세도 눈여겨볼 점이다. 신규 상장 당시 시가총액과 이달 3일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공모주 청약증거금 역대 최고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기업 모두 시가총액이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셀트리온제약은 시총이 8조 4000억원이 증가하며 85배나 성장했다.
1990년대 창업한 4개 벤처기업들은 모두 먼저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서 2020년 시총 상위 20위권 내에 진입했다. 이들의 시총 증가는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의 약 8.9%를 차지하며 영향력이 커졌다.
국내 유니콘기업 7개사 상장 추진
올해 상반기만 해도 벤처업계는 코로나19 충격파로 ‘제2벤처붐’이 무색할 정도로 투자액이 전년보다 확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활기를 띄고 있고, 벤처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책도 강화되면서 힘을 받는 분위기다.
국내 벤처기업의 상장도 당분간 줄 이을 것으로 중기부는 내다봤다. 실제 중기부 조사에서 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13개사 가운데 비바리퍼블리카 등 총 7개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야놀자 등 3개사는 상장 주간사 선정까지 마쳤다.
박 정책관은 “내년에는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스케일업펀드 등 재정 지원과 케이(K)-유니콘 프로젝트,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도 함께 추진해 더 많은 유니콘기업의 탄생과 회수에 이르는 선순환 벤처생태계를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