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피해자"라던 장윤정 전 주장, 폭행 등 혐의로 검찰 송치

  • 등록 2020-08-13 오후 1:58:52

    수정 2020-08-13 오후 1:58:52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과 관련해 가혹행위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철인3종팀 전 주장 장윤정이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국가대표 출신인 고(故) 최숙현 선수 가혹행위로 구속된 김규봉(42) 전 감독과 장윤정(31·여) 전 주장이 13일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장씨는 지난 5일 故 최숙현 선수를 비롯한 여러 후배 선수들을 때리고 폭언 등을 한 혐의(폭행·강요)로 구속됐다.

최 선수 동료들은 당시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장 선수)는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며 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통해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무너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더불어 경찰은 김 전 감독이 허위서류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경주시에서 지원하는 훈련비, 운동용품 구입비용 등 3억 3000만 원가량을 횡령 및 편취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내 함께 송치했다.

고(故) 최숙현 선수를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대구지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그동안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에서 벌어진 폭행 등 각종 불법행위를 밝히기 위해 광역수사대 4개 팀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수사를 벌였다.

그 결과 김 전 감독과 이른바 ‘팀닥터’라고 불리는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도환(개명 전 김정기) 선수는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달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故 최 선수를 폭행·폭언한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주장 장 선수를 영구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김 선수에게는 자격정지 10년을 내렸다.

경찰은 사건 송치 이후에도 검찰의 기소 전 단계까지 필요한 사안에 대해 대구지검 특별수사팀과 협력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故 최숙현 선수는 올 2월부터 사망 전날까지 4개월여 동안 여섯 차례나 국가인권위원회·검찰·경주시청·대한체육회·철인3종협회에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진정서를 내고 고소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없었다. 결국 최 선수는 지난 6월 26일 오전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동래구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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