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잡는 백화점업계…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롯데百, 반려동물 서비스 사업 본격 진출
펫사업TF 구성, 펫 전문매장 출점 계획
갤러리아, 현대百 일부점선 이미 운영중
일부 이익단체서 ‘골목상권 침해’ 반발
  • 등록 2017-10-16 오후 2:19:21

    수정 2017-10-16 오후 3:41:56

롯데마트 샤롯데봉사단이 지난 13일 동물자유연대 남양주 반려동물 복지센터를 찾아 유기동물과 함께 놀아주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롯데마트)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백화점을 누비며 쇼핑할 날이 머지않았다.

다섯 집 중 한 집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팸족’. 반려동물만 약 1000만 마리, 2020년 6조원에 달하는 반려동물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면서 백화점업계도 펫팸족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형마트, 온라인업계에 이어 백화점업계까지 반려동물 시장에 뛰어들자 일부 소상공인 단체선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펫존’ 쇼핑문화 깨는 롯데백화점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팀장을 포함해 7명 안팎의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가칭)’을 만들고 펫사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반려동물 용품과 관련해 자체 브랜드(PB)를 개발, 판매하고 미용과 호텔서비스, 건강관리, 장례컨설팅까지 종합서비스하는 대규모 전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신입사원 입사식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강희태 사장이 채택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루이독)
백화점에 펫 전문 매장이 들어서면 반려동물과 함께 자유로운 쇼핑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2년 펫 매장을 업계 최초로 선보인 갤러리아 백화점은 반려동물 용품매장인 ‘펫 부티크’가 있는 압구정동 명품관 1층에 한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반려견을 2시간 동안 무료로 돌보는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에 ‘루이독’이라는 펫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소비자에 한해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한다.

고양이 놀이기구 ‘고양이 타워’.(사진=펫부티크)
그동안 백화점은 동물 출입을 제한한 쇼핑 공간(노펫존)이었지만 전국적으로 대규모 유통망을 가진 롯데백화점이 펫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백화점 쇼핑문화도 노펫존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금은 백화점서 애완견과 함께 쇼핑을 할 수 없지만 펫 전문매장이 생기게 되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에선 아직 백화점 내 펫 전문매장은 없다. 다만 이마트서 몰리스펫샵을 운영하고 있다. 폴리스펫샵은 평균 매장면적 130여평에 간식, 사료, 패션과 위생용품까지 최대 2400여 가지의 반려동물 관련 전문상품을 한 자리서 쇼핑할 수 있도록 꾸민 곳이다. 2010년 12월 이마트 트레이더스 구성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총 35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부 단체선 ‘골목상권 침해’ 주장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앞에서 열린 ‘반려동물협회 릴레이 집회’에서 반려동물협회 회원들이 ‘롯데의 반려동물 산업진출 반대와 반려동물 전문법안 입법 청원’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형유통업체서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일부 이익단체를 중심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반려동물협회(김영덕 회장)는 롯데를 정면 겨냥해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부산 등을 돌며 11월1일까지 릴레이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 협회는 △반려동물 시장에 대기업 전면적 진출 반대 △대형점포 출점시 공생 매뉴얼 제시 △축산법 아닌 반려동물 전문법안 입법 등을 주장했다.

반려동물협회 관계자는 “유통공룡 롯데가 대표적인 서민 골목상권 업종인 반려동물 산업 전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진출을 선언해 극심한 불경기 속에 고통스러워하는 10만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점포가 출점하려면 기존 종사자들과 공생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고 정부차원서 보호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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