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은 2일 실적공시에서 올해 1분기 매출 1조 4851억원, 영업이익 3378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익 각각 23%, 22% 늘어난 수치다. 국내 사업(매출 1조 855억원)과 해외 사업(4080억원)의 매출 비중은 7대 3이지만 후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사업 실적의 90% 이상을 중국 등 아시아 시장(3787억원)에서 거뒀다. 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등 5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급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에서 대표 브랜드 설화수 매장을 70개, 로드숍(가두점)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를 200개까지 늘렸다. 올해에는 각각 100개, 270개로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사업(매출 1조 855억원, 영업익 2682억원)은 각각 16%, 20% 증가했는데 설화수·헤라·프리메라 등 방문 판매와 면세점 채널이 강세를 보인 럭셔리 사업부가 성장을 견인했다.
설화수는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특화매장)를 열며 아시아 대표 력셔리 브랜드의 위상을 강화했고, 헤라는 서울패션위크를 후원하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주목할 만한 건 1분기 에뛰드의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에뛰드는 매출(814억원)이 14% 늘어난 반면 영업익(123억원)은 무려 255% 급증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에뛰드 매장을 절반가량 줄이고 로드숍·면세점·온라인몰 위주로 물량을 돌린 게 큰 효과를 거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동안 ‘질적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던 것이 판매 채널을 정리하면서 효과를 봤다”며 “브라우 젤틴트, 101스틱, 빅커버 등 신제품도 판매 호조를 이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