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F2015] 꽃미남서 팔색조로…이지훈 "변신 계속할 것"

'왜 하늘은'으로 가요계 혜성처럼 등장
뮤지컬 '라카지' 등서 다양한 변신 시도
'엘리자벳' 출연하며 남우조연상 수상도
"어떤 역이든 소화하는 게 가장 큰 무기
이름 내걸 대표작 만드는 게 목표"
  • 등록 2015-06-22 오후 4:33:22

    수정 2015-06-26 오후 1:41:30

가수 겸 배우 이지훈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에서 “현재를 즐기다보면 하고싶은 일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내가 가장 즐길 일은 뮤지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년 전 ‘왜 하늘은’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꽃미남 스타. 내년이면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이하는 이지훈(36)은 가수에서 연기자로, 연기자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발라드의 황태자’로 수많은 여성팬을 몰고 다녔던 그지만 수십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귀공자’ 이미지를 벗어던진 지 오래다. 여장남자 드랙퀸(‘라카지’)을 비롯해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풍겼던 체 게바라(‘에비타’), 시골총각 선생(‘내 마음의 풍금’), 신라시대 고승 원효스님(‘원효’) 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서 왔다. 이지훈은 지난 11일 제6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인터뷰에서 “TV와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나의 새로운 면들을 봐줘서 변신을 시도할 수 있었다”며 “스스로도 ‘이런 끼가 있었나’는 생각에 놀랄 때가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처음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건 2006년 ‘알타보이즈’를 통해서였다. 소속사의 제안으로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이내 빠져들었다. 이후 ‘젊음의 행진’ ‘형제는 용감했다’ 등 창작뮤지컬부터 ‘잭 더 리퍼’ ‘위키드’와 같은 해외 인기 뮤지컬까지 다채로운 존재감을 빛냈다. ‘엘리자벳’에서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루케니 역을 맡아 관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끌었다. 이 작품으론 2013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조연상도 거머쥐었다. 덕분에 오는 9월 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하는 ‘엘리자벳’ 앙코르무대에도 같은 역으로 출연할 기회를 꿰찼다. “처음에 어설프게 놓친 부분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깊이가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다. 어깨가 무겁지만 새로운 눈빛과 제스처, 동작 등을 더 연구하게 된다.”

이지훈은 무대에서 보여줄 자신만의 무기를 탑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2011년 ‘에비타’를 할 때는 탱고와 왈츠, 재즈를 익혔고 현재는 깊이 있는 발성을 위해 클래식레슨을 받고 있다. 이지훈은 “꾸준히 트레이닝하니 계발이 되더라”며 “여러 색깔로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다는 게 내 가장 큰 무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작품을 올리기 위해 두세 달 맹연습은 기본이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올 때도 있다. ‘프리실라’ 때는 옷을 너무 많이 갈아입다가 다치기도 하고 힐 때문에 허리통증도 느껴봤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다 보면 힘들었던 기억은 잊게 된다고 했다. “뮤지컬을 하다 보면 몸이 상하는 게 느껴진다. 하하. 하지만 관객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까 신이 난다. 그날의 스트레스를 바로 푸는 기분이다.”

오래 전 함께 활동했던 옥주현, 바다 등도 뮤지컬 톱배우로 우뚝 섰다.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극도 받는단다. “4~5년 전 옥주현이 ‘이제 뮤지컬 할 거면 올인하라’고 조언하더라. 당시에는 현실적인 여건상 그럴 수가 없었는데 막상 뮤지컬에 빠지고 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됐다. 더 좋은 공연을 위해 한 작품에 몰입하려 노력한다.”

앞으로 ‘이지훈의 OOO’으로 기억되는 대표작을 만드는 게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지킬 앤 하이드’에 꼭 서보고 싶다고 했다. “당장 뭔가를 이루려고 하기보다 차근차근 나아가려고 한다. 그러면 언젠가 ‘이지훈의 재발견’을 넘어 내 이름을 내건 멋진 작품도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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