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선거관리당국은 이날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74% 이상의 득표를 얻었다. 집권 중도우파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의 지지를 받은 드라간 프리모라츠 후보는 26%를 득표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 대선 득표율은 1991년 당시 유고슬라비아로부터 크로아티아가 독립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연임 확정 후 “이번 승리는 크로아티아 국민이 지난 5년간 나의 업적을 인정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현 집권당인 HDZ를 비판했다.
플레코비치 총리가 EU와 나토와의 강한 협력 관계를 지지하는 반면, 밀라노비치는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및 훈련이라는 독일의 나토 임무에 크로아티아 장교 5명을 파견하는 것을 막았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임무 일환으로 크로아티아 군인을 파견하는 것을 결코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역할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많은 크로아티아인은 모든 권력 장치를 단일 정당이 장악하는 일을 막아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대통령직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1991년 독립 이래 대부분의 기간을 HDZ가 집권해왔다.
인구가 380만명인 크로아티아는 유로 사용 국가 중 최고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난과 부패,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자그레브 시민 미아(35)는 HDZ에 대해 “권력이 지나치게 크고 플렌코비치 총리가 독재자가 되고 있다”며 대선에서 밀라노비치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