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반대' 크로아티아 대통령 압승

집권당 지원 후보와 득표율 3배 격차
우크라 지원 등 놓고 집권당 총리와 각세워
  • 등록 2025-01-13 오후 2:36:53

    수정 2025-01-13 오후 2:36:5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유럽연합(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비판적인 조란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집권 보수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선거관리당국은 이날 밀라노비치 대통령이 74% 이상의 득표를 얻었다. 집권 중도우파 크로아티아민주동맹(HDZ)의 지지를 받은 드라간 프리모라츠 후보는 26%를 득표했다.

밀라노비치 대통령 대선 득표율은 1991년 당시 유고슬라비아로부터 크로아티아가 독립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연임 확정 후 “이번 승리는 크로아티아 국민이 지난 5년간 나의 업적을 인정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현 집권당인 HDZ를 비판했다.

그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P) 소속으로 총리를 지냈으며, 2020년부터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크로아티아에서 대통령의 역할은 대체로 의전 위주지만, 밀라노비치 대통령은 취임 이래 HDZ 소속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플레코비치 총리가 EU와 나토와의 강한 협력 관계를 지지하는 반면, 밀라노비치는 비판적이고 독립적인 외교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지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및 훈련이라는 독일의 나토 임무에 크로아티아 장교 5명을 파견하는 것을 막았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 임무 일환으로 크로아티아 군인을 파견하는 것을 결코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역할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많은 크로아티아인은 모든 권력 장치를 단일 정당이 장악하는 일을 막아 정치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대통령직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크로아티아는 1991년 독립 이래 대부분의 기간을 HDZ가 집권해왔다.

CNN은 “그의 승리는 첫 임기 동안 논쟁을 벌였던 총리 플렌코비치와의 지속적인 정치적 대립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셰슬라브 라오스 정치분석가는 밀라노비치 대통령에 대해 “누군가를 기쁘게 하거나 스스로를 통제하려고 노력할 동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직 첫 5년 동안 총리와 협력이 없었다면, 지금 와서 왜 협력이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인구가 380만명인 크로아티아는 유로 사용 국가 중 최고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경제난과 부패,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자그레브 시민 미아(35)는 HDZ에 대해 “권력이 지나치게 크고 플렌코비치 총리가 독재자가 되고 있다”며 대선에서 밀라노비치를 지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