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한반도 상공에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오는 9일부터 이틀간 전국 곳곳에 올겨울 가장 강력한 한파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추위는 오는 11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전망이다.
|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7도로, 어제보다 무려 8도 떨어진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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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오는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4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3도로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오는 10일까지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이 지역들은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 내외를 맴돌 것으로 보이는데 강원 산지 등 일부 지역은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떨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남부지역도 영하 0도 내외로 아침 기온이 큰 폭으로 내려가 한파특보가 발효될 가능성도 크다.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중부지방은 낮 최고기온이 영하 5도에 머무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파는 겨울철 강한 추위를 유발하는 전형적인 기압계에 의한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현재 한반도 대기 상부는 동쪽으로 이동하는 대기 흐름이 약해지고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기류가 조금씩 강해지면서 절리저기압이 발생한 상태다. 이 절리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한반도에 북쪽의 찬 공기를 지속적으로 유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찬 공기를 공급하는 절리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한파특보가 전국적으로 발표될 수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에도 서울 전역과 경기·강원·충북·전북·경북의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를 발표했다.
아울러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에 달하는 강풍이 예보돼 있다. 앞서 강풍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지역은 9일까지, 전라도 해안과 경북 동해안, 제주도는 오는 10일까지 최대 시속 70㎞ 수준인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의 원인은 미국을 포함해 현재 전 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추위 관련 기상현상과 대동소이한 현상”이라며 “절리저기압이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11일 낮부터 추위가 점차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과 호남지역에 내리고 있는 눈은 9일 밤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충남지역부터 점차 잦아들겠다. 8일부터 9일까지 주요 강설 지역의 예상 적설은 △충남 5~15㎝ △대전·세종 및 충북 중·남부 3~8㎝ △전북 10~20㎝(전북 남부 내륙 등 많은 곳 30㎝ 이상) △광주·전남 5~15㎝(많은 곳 20㎝ 이상) △울릉도·독도 10~30㎝ △제주도 산지 10~30㎝ △제주 중산간 5~10㎝ △서해5도 1~5㎝ 등이다.
기상청은 9일까지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 산지에 시간당 3~5㎝의 강하고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설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많은 눈에 의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 약한 구조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으니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한파특보 발표현황과 기온 예상 (자료= 기상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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