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악화에 가구업계 줄줄이 적자전환…반등 전략은

부동산 경기침체·소비 위축 등으로 올해 1Q 실적 뒷걸음질
한샘, 디지털 전환·리뉴얼 등 투자 비용 반영돼 157억 적자
현대리바트·신세계까사도 67억원·88억원 영업손실 기록
투자·리뉴얼 등으로 경쟁력 강화…외부 상황 개선 대비
  • 등록 2023-05-12 오후 4:59:37

    수정 2023-05-12 오후 4:59:37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 신세계(004170)까사 등 가구 업계가 올해 1분기 줄줄이 적자로 돌아섰다. 주택거래량 감소와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소비 위축 등의 여파다. 흑자전환의 기대가 쉽지 않지만 가구 업체들은 향후 대외적인 여건이 나아질 경우 반등을 노리기 위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 등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신세계까사)
◇3사 모두 적자 전환…부동산 경기 악화 등 ‘직격탄’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6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홈리모델링 사업부문이 전년 대비 30.8%, 홈퍼니싱 사업부문은 11.1% 감소했고, 기업 간 거래(B2B)는 15.4% 증가했다.

수익 측면에서는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DT) △매장 리뉴얼·전시개선 △브랜드 캠페인 등 투자 비용이 실적에 반영됐다.

현대리바트는 매출이 소폭 올랐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02억원으로 0.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매출이 770억원으로 전년보다 12.7% 줄었지만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이 1154억원으로 13.3% 늘며 방어했다. 그럼에도 영업손실 76억원, 당기순손실 68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신세계까사의 1분기 매출은 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수익 부문에서도 지난해 1분기에는 1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88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가구업체들이 이처럼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내는 이유는 지속하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위축 등 외부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3만 9124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 기준 최근 10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소비자심리지수는 105, 103, 104로 나타났던 데 반해 올해 1~3월은 91, 90, 92로 낮아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를 과거 평균 수준에 비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나타낸다. 즉,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에 소비자들이 체감한 경기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등 녹록지 않지만 경쟁력 강화 계속…회복 시기 노린다

1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가구 업체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당장 반등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향후 외부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뀔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를 계속한다. 연초 론칭한 홈리모델링 통합 플랫폼 ‘한샘몰’에 홈퍼니싱 상품을 통합해 매출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 역시 송파와 고양·하남에 이어 하반기 목동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전시 전략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내실을 다져 고객 접점을 안정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일환으로 온라인 콘텐츠 다변화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리뉴얼 프로젝트를 단행할 예정이다.

신세계까사는 상품 개발 및 운영 부분에 있어 수익성을 적극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형적 성장 보다 상품 경쟁력을 키우며 브랜드 파워 역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디자인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고 매트리스, 침대 등 침실가구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외부 여건이 녹록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주택거래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출과 손익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추후 시장과 경기가 회복할 경우 성장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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