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대호 백주아 기자]
기아(000270)가 사업용(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전기자동차 기반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를 앞세워 기후 변화에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디젤차량이 퇴출되는 추세인데다 모빌리티와 딜리버리(배달) 서비스 모델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장은 16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기후위기: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를 주제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둘째 날 세션 5 ‘온실가스 감축 속도 내는 기업들’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밝혔다.
| 강주엽 기아 신사업기획실장이 16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후위기: 가능성 있는 미래로의 초대’에서 ’온실가스 감축 속도내는 기업들‘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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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엽 실장은 “기아는 2030년 PBV시장에서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사업용(B2B)시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첫 번째는 로봇 택시로 귀결될 것”이라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타깃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으로 모든 것이 배송되는 시대가 열렸고 그 형태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모빌리티와 이커머스가 사업용 시장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내년 4월부터 ‘대기관리운영법’을 근거로 디젤엔진 기반의 아동수송용 차량과 택배용 차량에 신규 면허를 주지 않기로 했다. PBV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기아는 고객이 PBV 개발에 관여하는 서비스도 구축 중이다. 강 실장은 “자체적으로 공장을 준비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고객 사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모델로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알렸다.
기아는 지난 5월 출시한 니로플러스 택시 전용차에 이어 PBV차량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다양화한다. 그는 “기존 니로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을 두 배로 늘리고 티맵과 디지털 운용기록기 등을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 통합해서 택시 기사 편의성을 높였다”며 “앞으로 나올 미들사이즈 PBV는 저상을 낮추고 높이를 최적화해서 180cm 키에도 편한 내장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강 실장은 개인용(B2C)과 사업용 차량의 누적 마일리지를 비교하며 “마일리지의 경우 개인용 33.3km, 사업용 164km로 사업용이 약 다섯 배가 높다”며 “사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차량 외에 구매 단계에서도 금융, 충전, 차량 관리 등 맞춤형 패키지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로봇 딜리버리 시장을 개발할 계획 세우고 있다”며 “이를 위해 라지사이즈의 PBV 개발도 착수했다. 개인용 시장에서 보조금 없어도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 시기는 1~2년내에 오지 않을 것인 만큼 사업용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