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곽상도 전 의원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에서 근무한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이 논란이 일자 의원직을 내려놓은 가운데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라는 그의 글을 두고 누리꾼들은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 곽상도 전 의원. (사진=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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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곽 전 의원의 블로그에 따르면 그가 남긴 글을 비판하는 댓글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양심 진짜 없네” “앞에선 깨끗한 척 하더니 아니었나요” “50억 기부하면 인정하겠다” “싫어서 항고했다는데 책임질 건 저야한다” 등 곽 전 의원을 향한 쓴소리를 날렸다.
이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오늘부로 저는 국회의원 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갑니다’라는 곽 전 의원의 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곽 전 의원은 블로그에 “저의 아들이 받은 성과급과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사람의 기본이고, 국민의 신뢰가 바탕되지 않는다면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공직자의 숙명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하여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자리 뒤에 숨어서 회피하지 않겠다. 저에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면서 “지난 5년 반 동안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특히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대구 중·남구 주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과 더불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팀에서 근무하다 올해 3월 퇴사한 병채씨는 입사 후 세전 기준 230만~380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다. 대리 직급에서 퇴사한 그는 성과급·위로금·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고, 세금을 제한 실수령 금액은 28억 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곽 전 의원과 곽씨는 정당한 절차로 해당 금액을 지급받았다며 각종 특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검찰은 대장동 개발사업 부지 문화재 발굴과 관련해 곽 의원이 편의를 봐준 대가로 이 돈이 지급됐다고 보고 있다.
논란이 줄지 않자 곽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사직안을 제출했다. 이후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곽 전 의원에 대한 사직안이 통과됐다.
|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지난달 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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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전 의원은 대장동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의원직을 상실한 당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는 대장동 개발사업이나 화천대유와 관련해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서 “제게 제기되는 의혹들이 수사를 통해 소상히 밝혀지고 진실이 규명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곽씨에게 50억원을 지급한 화천대유 역시 산업재해에 따른 보상 차원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하라는 노동부 성남지청의 거듭된 요구에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 이에 법조계 안팎에서는 소액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조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