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민간개발 누가 찬성했나…이재명 "국힘"vs원희룡 "이재명"

"이재명, 대장동 민간개발 검토" 보도에
원희룡 "법꾸라지 설계자의 위험성" 맹비난
"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 주장했던 李
  • 등록 2021-10-07 오후 3:26:55

    수정 2021-10-07 오후 3:26:55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이 대장동 사업의 민간개발을 추진했다고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의 민영 개발을 찬성했다”며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7일 원 전 지사는 개인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합니다. 대장동 개발 설계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법을 잘 아는 변호사 출신 ‘법꾸라지 설계자’의 위험성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의 민영 개발을 찬성했다는 증거와 증언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사진=이데일리DB)
이어 원 전 지사는 성남시 전직 고위 간부의 업무 수첩 기록에서 ‘대장동 민영 검토’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지시사항이었다고 밝힌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대장동 원주민들도 이재명 후보가 민영 개발을 지지했었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의혹의 점은 이재명 후보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시절 10대 공약에는 대장동을 비롯한 도시 개발을 ‘민영 개발 우선’이라고 공약한 바도 있는데, 누구보다 ‘민영 개발을 사랑한 이재명 후보’가 아닌지요”라고 반문하며 이 지사에게 특검을 받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이날 JTBC는 2010년 성남시에서 ‘도시 계획’을 담당했던 전직 고위 간부 A씨의 업무 수첩을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지사가 대장동 사업을 민영으로 개발해야 된다는 방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하지만 이 지사는 줄곧 대장동 사업을 두고 민간개발을 하려 했던 국민의힘을 막고 공공개발을 추진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1일 진행된 대선경선 후보 12차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이슈, 민주당에 호재인가”라는 질문에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이 100% 이익을 취하려고 했던 세력이 국민의힘이고, 그 공공개발을 해보겠다고 5년을 싸운 게 저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걸 끝까지 막아서 결국 민간개발이 참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도 국민의힘이다. 그 속에서 이 민간개발업자들이 가진 이익을 취한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덧붙인 바 있다.

또 이 지사는 6일 열린민주당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비리의 설계자는 이재명”이라는 야권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민간개발업자들과 유착된 것도, 일부 사업권을 가진 이들과 개발이익을 나눈 것도 국민의힘”이라며 “저는 도둑들(국민의힘)로부터 뺏어오는 설계를 한 것이고, 나머지 도둑의 분배·설계는 국민의힘이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전철협)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고발한 사건을 대검찰청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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