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에 이어 이번에는 시리아 고대 도시 유적지인 팔미라를 완전 장악했다. 이로써 IS는 시리아 영토 절반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시리아 정부군에 밀려 후퇴한지 이틀만인 20일(현지시간) 팔미라를 완전히 수복했다. IS 선전조직인 아마크통신은 이날 “IS가 정부군과의 전투 끝에 팔미라를 완전하게 통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IS가 팔미라를 통째로 장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들에 따르면 IS는 팔미라 북쪽을 통해 진격해 들어왔으며 이 지역의 정부 보안시설까지 손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시리아 북부와 동부 대부분 지역을 차지했던 IS는 이로써 시리아 영토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SOHR이 전했다. 특히 그동안 IS가 차지하고 있는 곳은 거주 인구가 별로 없는 지역이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요충지인 팔미라를 확보함으로써 수도 다마스커스까지도 위협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이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중동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행위를 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의 전투를 즉각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시리아 문화재청도 “전세계가 이 지역의 고대 유적지를 보존하는데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하면서 조만간 정부군이 이를 수복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