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세모 유병언家, 해외법인 13개..불린 자산 수천억

  • 등록 2014-04-22 오후 5:07:41

    수정 2014-04-22 오후 5:07:41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세월호 운영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사진, 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일가가 해외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면서 자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법인의 자산은 진출 초기 270억 원에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최근 천억 원대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계열사들이 해외에 나가 설립한 해외법인은 모두 13개다.

대표적인 법인은 미국에 있는 ‘하이랜드 스프링스’와 프랑스 소재 ‘아해 프레스 프랑스’. 미국 현지법인인 하이랜드 스프링스는 초기 투자자산이 118억 원 규모로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9.90%와 9.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현지 법인인 아해 프레스 프랑스는 2012년에 설립된 법인으로 청해진해운을 실제 소유한 조선업체 천해지(24.51%)와 아해(10.18%)가 출자했다. 초기 투자자산은 68억4000만원 규모로 집계됐다.

또 계열사 세모는 전 세계에서 8개의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해외법인은 SL Japan Co.(일본), 주하이세모완구(중국), 베이징세모화장품(중국), 세모 커니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세모 비나, 세모 홍콩, 세모 미국, 세모 브라질 등이다.

퍼시픽 홀딩스는 진출 지역을 알 수 없는 해외법인으로, 계열사인 다판다와 문진미디어가 각각 68.50%와 22.60%의 지분을 출자해 21억8000만원 규모로 설립됐다. 문진미디어는 진출 지역이 모호한 ‘큐브 러닝 시스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상품중개업 계열사인 다판다 역시 지역이 애매한 큐브 올개닉스에 100% 출자해 설립했다.

이들 계열사는 2003년부터 설립했으며 초기 투자 자산 규모는 모두 270억 원 수준이었지만, 해외 현지에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최근 자산규모가 천억 원대로 불어난 것이다.

유병언 전 회장과 차남 혁기(42)씨가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을 추진한 가운데 실제 유 전 회장 측은 2012년 프랑스 남부의 한 마을을 법원 경매로 약 7억 원대 규모로 사들이기도 했다. 이들은 미국 캘리포이나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라벤더 농장과 미국에 있는 현지법인과 같은 이름의 하이랜드 스프링스 리조트도 소유하고 있다. 차남 혁기씨 중심으로 뉴욕시 근교 40억 원대 고급 저택과 맨해튼 허드슨 강 언저리에 고급아파트, 로스앤젤레스 근교 팜스프랑스 소재 주택 등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모의 홍콩법인도 시선을 끌고 있다. 홍콩은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실소득 전부나 상당 부분에 과세하지 않는 국가나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거주자도 국내소득에만 세금을 부과하고 역외소득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기 때문에 전 세계 상당수 기업과 기업인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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