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부터 문소리까지…스타 배우들, 8월 연극계 달군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 '사운드 인사이드' '랑데부' 연이어 개막
  • 등록 2024-08-01 오후 2:51:22

    수정 2024-08-01 오후 2:51:22

‘엔젤스 인 아메리카’ 유승호(사진=글림컴퍼니)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스타 배우들이 무대에 오르는 신작 연극이 이달 잇달아 막을 연다. 새 단장을 마친 스테디셀러 연극들도 관객의 선택을 기다린다.

신작 출연 라인업은 영화나 드라마 못지않게 화려하다. 6일에는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에서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개막한다. 유승호와 고준희의 연극 무대 데뷔작으로 주목받는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손호준, 이효정, 태항호, 민진웅 등 이름이 널리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진에 합류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차별과 혼란을 겪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현대 미국 연극계의 거장 토니 커쉬너의 작품으로 1993년 브로드웨이 공연으로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승호와 손호준이 동성 애인이 있는 에이즈 발병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드래그 퀸(옷차림이나 행동으로 과장된 여성성을 연기하는 남자) 출신 백인 프라이어 역을 맡는다. 고준희는 정혜인과 함께 몰몬교 신자이자 신경안정제에 중독된 여성인 하퍼 피트를 연기한다. 이들이 에이즈, 동성애, 약물중독 등을 소재로 다루는 파격적인 작품에서 어떤 연기를 펼쳐낼지 관심이다. 공연은 9월 28일까지 이어진다.

13일에는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문소리와 이현우가 출연하는 ‘사운드 인사이드’가 공연을 시작한다. 202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문학에 대한 열정과 애증,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고독함, 누군가와 유대하고 싶어 하는 욕구 등에 초점을 맞추며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소리는 서재희와 함께 위암 2기 판정을 받은 뒤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예일대 영문학부 교수 벨라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이현우는 강승호, 이석준과 소설 ‘죄와 벌’에 등장하는 라스콜리니코프에 매료되어 벨라의 문학 수업을 듣게 되는 똑똑하고 야심 차지만 어딘가 알 수 없는 학생 크리스토퍼 역에 캐스팅됐다. 공연은 10월 27일까지.

24일에는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랑데부’가 개막한다.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남녀가 아픈 과거를 함께 풀어가며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창작 초연작이다. 미국 뉴욕의 극단 리빙시어터 출신 김정한이 작·연출을 맡았다.

9월 21일까지 공연하는 2인극인 ‘랑데부’ 무대에는 박성웅, 최원영, 문정희, 박효주가 오른다. 박성웅과 최원영이 강박장애를 겪는 남자 태섭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문정희와 박효주는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듯한 삶을 살아가는 여자 지희 역으로 관객 앞에 선다.

예매 사이트 예스24에 따르면 상반기 연극 분야 티켓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3% 증가했다. 박성훈의 연극 복귀작 ‘빵야’, 이상윤, 진서연, 안소희가 출연한 ‘클로저’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들이 높은 티켓 판매액을 기록하며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 황정민, 김소진, 송일국 주연작 ‘맥베스’도 연일 매진 행렬이다. 이 가운데 이달 개막하는 스타 배우 출연 신작들이 훈풍이 부는 연극계에 활력을 더할지 주목된다.

한편 스테디셀러 소극장 연극들의 재개막도 이달 이뤄진다. 23년째 대학로를 지킨 ‘보잉보잉’은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올스타 보잉보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애인을 셋이나 둔 바람둥이 남자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정가은이 스튜어디스 최이수 역을 맡아 연극계에 첫발을 뗀다.

2014년 초연 이후 꾸준히 ‘망원동 브라더스’는 3일부터 새로운 대본을 기반으로 한 공연을 올린다. 망원동 옥탑방에 모여사는 세대별 남자들의 고민과 현실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으로 대학로 인터파크 유니플렉스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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