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글로벌 호텔 체인 아코르(ACCOR)와 손잡고 친환경 생분해 소재 PHA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 4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최은석(오른쪽) CJ제일제당 대표와 가스 시먼스 아코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PHA를 활용한 호텔 용품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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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CJ제일제당은 최은석 대표와 가스 시먼스 아코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가 만나 ‘PHA 활용한 호텔 용품 개발 및 확대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코르는 1967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페어몬트·풀만·노보텔 등 110개국에서 5000개 이상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양사는 우선 국내 24개 아코르 계열 호텔에서 제공하는 각종 플라스틱 용품을 PHA소재로 대체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객실에 비치한 컵과 비닐봉투, 빗과 문구류 등 비품뿐 아니라 어메니티(청결용품) 용기를 PHA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코르는 올해 말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물품을 퇴출하기로 하고, 가정·토양·해양 생분해 소재나 재활용 소재 등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지침을 공개했다. 또 특정 조건에서만 분해되는 산업 생분해 소재는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친환경 소재 중에서도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적용해 사용 범위를 정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PHA 상용화 기업이다. 특히 고무와 비슷한 부드러운 물성을 지닌 비결정(非結晶)형 aPHA를 대량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공장에서 PHA 본생산을 시작하고 생분해 소재 전문브랜드 ‘PHACT(팩트)’를 론칭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의 PHA 연간 생산규모는 5000t으로 오는 2025년까지 6만5000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과 아코르는 국내 호텔에서 우선적으로 PHA로 만든 용품을 적용하고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호텔로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PHA가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소재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받고, 아코르는 이용객에게 지속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CJ제일제당은 소비자 밀접 제품에 PHA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이크업 브랜드 바닐라코(BANILACO)와 함께 PHA 등 생분해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에 나섰다. 생분해 소재 용기를 적용한 제품은 올해 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생활 속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생분해 소재의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