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아파트 7층서 추락한 20대, '이불 영웅들' 덕에 살았다

  • 등록 2022-01-12 오후 3:14:55

    수정 2022-01-12 오후 3:14:55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충북도빈 2명이 119 의인상을 받았다. 이들은 불이 난 아파트 창틀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지는 주민을 이불로 받아냈다.

12일 충북소방본부는 도민 신재빈(42)·김민(21)씨가 소방청에서 주관한 119 의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방청이 주관하는 119의인상을 수상한 김민(가운데)씨와 신재빈(오른쪽)씨. (사진=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이들은 지난해 8월 12일 오전 10시 34분께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난 불길을 피해 7층 창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던 20대 남성 A씨를 목격했다.

이내 A씨가 추락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정확한 위치에서 이불을 펼쳐 A씨를 받아냈다. 20m 높이에서 추락한 A씨는 이들의 구조 덕분에 큰 부상을 면하고 4일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다.

신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누구든지 달려가서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씨는 “주민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런 상황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이 119 의인상의 주인공”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119의인상’은 지난 2018년부터 소방청이 주관해 위험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는 의로운 행위를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는 전국에서 4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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