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경찰이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범죄를 제압할 수 있는 한국형 전자충격기와 저위험 대체총기 등 현장 맞춤형 안전장비 도입을 적극 추진한다. 강력사건 부실대응 논란에 휩싸인 경찰의 현장대응이 보다 과감해질지 주목된다.
경찰청은 30일 ‘경찰 현장대응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청은 기존에 사용했던 미국 테이저건보다 성능이 개선된 한국형 전자충격기를 개발해 2022년 상반기 시범운영을 실시한 뒤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한국형 전자충격기는 △3연발 방식 △2개 조준점 △발사각도 4도로 명중률 향상 △경량화와 소형화 등을 갖췄다. 테이저건은 단발 사용만 가능했고 조준점이 1개뿐이었다. 한국형 전자충격기의 유효사거리는 최대 6.5m까지 늘어난다. 경찰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서울·경기남부·인천·경기북부 등 수도권 4개 시도경찰청 지역경찰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뒤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 경찰은 38권총 대비 적정 물리력으로 즉각적인 제압이 가능하면서도 인명피해는 최소화하는 저위험 대체총기도 개발 중이다. 저위험 대체총기는 9mm 리볼버 구조로 38권총 대비 소형화·경량화로 사용 편의성 및 보통단의 10분의 1 수준의 물리력과 저충격의 특수재질 등 저위험탄으로 구성됐다. 이 장비는 내년 7월 이후 안전성 검사결과보고서를 국회 제출 후 현장실증 및 시범운용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전자충격 다단봉 △전자충격 장봉 △전자충격 장갑 △제압끈을 발사하는 근거리 제압장치 등 제압·체포형 안전장비를 비롯해 △상시착용이 가능한 경량 방검조끼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무전기에 긴급 경력지원 요청 기능도 도입한다. 불시피습을 당해 음성 교신이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무전기에 원터치로 위치와 지원요청 메시지를 상황실로 자동 송출할 수 있게 된다. 신규 무전기는 내년부터 전국에 걸쳐 시행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범죄를 제압하고 국민·경찰 모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안전장비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