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선대위 내홍으로 한동안 삐꺽거렸던 국민의힘이 전열을 가다듬고 대여 총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일제히 `대장동 특검`을 주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당 밖으로 시선을 돌려 당내 자중지란을 수습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구 대장동 현장을 방문해 특검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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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한 김기현 원내대표는 “불과 열하루 사이에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적인 두 사람이 목숨을 끊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오늘이라도 당장 민주당 지도부에게 `진짜 특검`을 수용하도록 지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던 김 원내대표가 복귀 후 첫 메시지로 `대장동 특검`을 꺼내든 것이다.
그는 “지금의 검찰 수사는 실체적 진실 규명은 고사하고, 거꾸로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고 이 후보의 죄를 숨겨주는 가짜 수사쇼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공정하고 객관적인 특검을 세워서 진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는 직접 ‘대장동 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현장을 찾아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부근을 방문, 대장동 게이트를 `대국민사기`라고 규정하며 “오직 진실 규명의 해법은 특검 뿐이다. 권력이 아닌 국민의 뜻을 따르는 특검만이 부패 카르텔의 민낯을 밝혀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 후보가 법정 토론회 이상의 토론을 제안한 것을 두고 “정책을 논하려면 특검을 받고 하라. 중대 범죄 의혹에 휩싸인 사람과 어떻게 대등하게 정책 논의를 할 수 있겠느냐”며 “말 뿐인 특검수용,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 행동으로 보여달라. 정말 특검을 수용하겠다면, 당장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특검법 처리를 지시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다만 여야는 여전히 대장동 특검법 처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회동을 열고 특검 및 임시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는 28일 다시 만나 협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