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간부 숙소에 집게벌레가 우글우글… 관리자는 “추워서 그래”

  • 등록 2021-11-18 오후 2:33:50

    수정 2021-11-18 오후 2:33:50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아침에 눈을 뜨면 집게벌레 수십 마리가 벽에 붙어 있고 전투복 사이에서도 떨어집니다”

한 육군 간부가 자신이 생활하는 독신 숙소에 집게벌레가 무더기로 나온다며 부실 공사 의혹을 주장했다.

육군 간부가 제보한 숙소 안 벌레 사진.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1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 간부 숙소 복지 여건 미흡’이라는 제목의 제보가 올라왔다.

제보자 A씨는 자신을 육군 15사단에서 근무 중인 간부라고 소개하며 “한 달 전쯤부터 숙소에 집게벌레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자고 일어났더니 방안은 물론 베란다까지 창문이 있는 곳은 모두 집게벌레로 가득했다”라며 “관리관에 전화하니 ‘벌레들도 날이 추워지니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거다. 날이 추워지면 얼어 죽으니 그때까지 기다려라’는 답변뿐이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숙소 공사가 부실했기 때문에 벌레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애초에 공사가 제대로 됐으면 벌레들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라며 “베란다에 창문은 제대로 닫히지도 않는다. 방충망은 위아래만 붙어 있고 옆에는 다 떨어져 있다”며 이 공간을 통해 벌레들이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 벽에 집게벌레 수십 마리가 붙어서 기어 다니고 서랍을 열어도 있고 옷장을 열고 전투복을 입는데도 옷 안에서 떨어진다”라며 “세탁기 안에도 집게벌레가 있어서 셀프 세탁소를 가야 빨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겠나. 이런 식이면 관리관이 왜 필요한 것이냐”며 “사단 차원에서도 간부들의 복지 여건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제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도대체 누가 직업 군인을 선택하려고 할까”, “사병뿐만 아니라 간부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15사단 측은 현재 특별한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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