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대통령의 경고…"코로나 종식 아직 멀었다"

'전염병 대통령' 앤서니 파우치 소장
"사스, 에볼라 등보다 더 최악의 악몽"
백신 개발은 낙관…"제약업계 잘 대응"
  • 등록 2020-06-10 오후 3:28:27

    수정 2020-06-10 오후 3:28:27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왼쪽)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코로나19 악몽은 이제 시작일뿐이다.”

미국 내에서 ‘전염병 대통령’으로 평가 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생명공학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해 “코로나19가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은 전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는데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감염자 수가 수백만명에 달하고 그 여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세계 통틀어 약 700만 명, 사망자는 약 40만명에 이른다.

그는 또 스페인 독감, 사스(SARS), 에이즈 바이러스(HIV), 에볼라 등과 비교해 코로나19를 최악의 악몽이라고 평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스, HIV, 에볼라는 발병 초기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했다”며 “사스의 경우 전염성이 강하지 않아 공공정책만으로도 스스로 사라지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볼라는 전세계적으로 퍼지지는 않았던 반면 코로나19는 전세계를 지배했다”고도 했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백신의 개발 가능성은 낙관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업계에서 백신 하나 이상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124개 이상의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제약업계는 매우 재빠르게 이번 위기에 대응하고 있고 이미 보건당국을 앞질렀다”며 “사스 당시보다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 만큼 몇몇 후보군이 곧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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