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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뉴스는 3일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의 동굴에서 소년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기 위해 소년들을 잠수시켜 데려나오는 방법, 동굴 벽에 구멍을 뚫어 물을 빼내는 방법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검토되는 방법은 잠수다. 소년들이 발견된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동굴은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동굴 입구로부터 5.5km 이상 떨어진 곳으로 걸어서만도 몇 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그렇지만, 최근 우기로 비가 많이 오면서 동굴 내부에 물이 차 있는 상태라 사실상 잠수를 해야만 나올 수가 있다.
미국 동굴구조협회의 안마르 미르자는 “그들을 구조할 방법의 하나는 잠수로 데려나오는 것”이라면서 “이 방법은 가장 빠르게 구조할 방법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위험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동굴 벽에 구멍을 뚫어 물을 빼내고 길을 내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자칫 잘못했다가는 소년들이 있는 곳이 무너져 오히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수중동굴구조협회의 에드 소렌슨은 “구멍을 뚫는 것은 매우 쉽워 보이지만, 사실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면서 “안전이 보장될 확률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치앙라이 축구 클럽 유소년팀에 소속된 11~16세 소년들인 이들과 25세 코치는 지난달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차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실종됐다. 동굴 밖에서는 이들의 물건으로 추정되는 축구화, 가방 등이 발견되면서 가족들을 애타게 했다. 이튿날부터 태국 해군 해난구조 잠수대원 등 군인 600여명,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들, 영국 동굴탐사 전문가 3명, 중국,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 등 1000여명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9일 만에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