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혈관 울퉁불퉁한 하지정맥류, 그냥 놔둬도 좋을까

  • 등록 2018-01-03 오후 3:19:39

    수정 2018-01-03 오후 3:19:3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예전에는 건강상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가야 하지만 미용상 문제라면 선택에 달린 곳이 병원이었다. 과거 남성들은 다리에 혈관이 구불구불 튀어나와도 그다지 아프지 않고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면 그냥 지나치는 게 일반적이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의대 교수들은 하지정맥류에 대해 “특별히 합병증이 없는 한 치료해 줄 필요가 없는 병”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독일 미국 등에서 선진의학을 배운 몇몇 국내 의사들에 의해 하지정맥류가 본격적인 치료대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인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독일의 릴(Lill) 교수로부터 혈관경화요법을 처음 배워와 국내에 하지정맥류 치료의 싹을 틔웠다.

릴 교수는 당시 “하지정맥류는 판막 이상으로 노폐물을 실고 가는 정맥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역류하는 질환으로 서서히 진행하면서 하지에 궤양, 피부염, 혈전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방치하면 악화되므로 발견 즉시 치료해주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도 서구처럼 기름진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자는 사람이 늘면서 하지정맥류, 심부정맥혈전증, 이코노미클라스증후군, 하지불안증후군 등 정맥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만에 고지혈증이나 대사질환이 있는 경우 하지정맥류가 동반되면 혈전으로 인한 합병증이 유발되기 쉽다. 혈전이 생기면 갑자기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심해지며 혈류가 혈전에 의해 막힐 수 있어 응급상황으로 봐야 한다.

심영기 원장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다리가 퉁퉁 부어 오른 데다가 발적과 통증이 심해 찾아오는 중년 남성 중 일부는 혈류초음파 검사 결과 심한 하지정맥류를 방치해 혈전으로 혈관이 막힌 증상을 보인다”며 “이런 경우엔 응급으로 혈전을 제거해주고 부종을 가라앉혀 호전시킨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로 의심되는데도 병원에 가길 꺼린다면 우선 탄력붕대를 하지정맥류가 있는 종아리에 감아줘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발가락에서부터 8자형으로 허벅지 상부까지 붕대를 감아 올리되 발등을 가장 조이게 감아주고 무릎으로 올라오면서 약간 느슨하게 조여주는 게 좋다. 혈전은 운동하지 않을 때, 비행기에 탑승해서 기압이 떨어졌을 때, 발톱무좀이나 국소 피부염증이 있을 때 잘 생긴다. 따라서 자기 전에 감아주는 것도 일종의 혈전 예방 요령이다.

둘째로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감압식 스타킹을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흔히 정맥류 스타킹이라고 하는 데 요즈음에는 정맥류 진단을 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돼 예전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셋째는 항응고 작용이 있는 이스피린을 처방받아 하루 한 알씩 복용하는 것이다.

치료방법은 1990년대 이후 다양해졌다. 주사로 치료하는 혈관경화요법, 열이나 물리적 에너지를 이용한 레이저·초음파·고주파를 치료법, 순간접착제로 혈관을 접착시키는 방법 등이 쓰인다.

심영기 원장은 “어떤 치료기법을 이용하는 가는 의사가 경험에 근거한 판단하기에 달렸겠지만 대체로 한 가지 치료법만 쓰면 재발률이 높아지고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가 흔하다”며 “환자의 정맥류 굵기나 혈류 속도, 향후 일어날 합병증과 부작용을 감안해 여러 치료법의 장점을 취해 병행하는 복합치료를 시행해야 단일치료의 단점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관의 특성과 환부에 따라 최적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은 의사의 경험, 숙련도, 노하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 원장이 하지정맥류 환자를 진료히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추위 속 핸드폰..'손 시려'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