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MBC는 엄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방송 광고 시장은 날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지만 콘텐츠 유통 수익은 원하는 만큼 오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는 평창올림픽과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대규모 적자도 예상된다고 최 사장은 언급했다.
혹독해진 방송 업계 현실에서 MBC가 살아남기 위해 최 사장은 “시청자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며 “좋은 뉴스와 시사 교양 프로그램으로 MBC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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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최 사장은 역설했다. 재무적으로 상황이 안 좋다고 해서 투자를 줄이면 서서히 죽는 길을 선택한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과거 경영진은 MBC를 권력에 바침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고 수익이 감소됐다“면서 ”이에 제작비를 줄이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단언했다. 그 결과는 콘텐츠 경쟁력의 추락이었다.
최 사장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효율화하는 노력은 강도 높게 해야 한다“며 ”구 경영진이 과도하게 높인 임원·보직자들에 대한 처우 등의 삭감이 그 예“라고 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변화도 강조됐다. 최 사장은 ”지상파는 우리 콘텐츠를 유통시킬 많은 플랫폼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전제로 모든 전략을 짜야한다“며 ”우리 콘텐츠를 더욱 효율적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청자에 전달하고 시장으로부터 호응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또 ”지역 계열사와 자회사, MBC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창작자들과 상생 협력하는 체제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MBC 콘텐츠를 만드는 다양한 창작자들과 상샹의 관계를 정립해야한다고 전했다.
이외 전임 MBC 경영진에 대한 청산도 최 사장은 약속했다. MBC 재건 정상화 위원회와 감사국에서 이를 주도한다. 신입사원 채용도 재개할 것이라고 최 사장은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