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사실로..70년前 미군이 제주서 침몰시킨 '日군함' 확인

  • 등록 2017-12-08 오후 4:19:13

    수정 2017-12-08 오후 4:19:13

비양도와 협재해변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주바다에서 침몰한 일본 군함의 존재가 확인됐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인근 비양도 해상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군함의 존재 여부를 지난달 민간업체에 의뢰해 수중 조사한 결과 군함 1척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마을 일대에서 이 해역에서 일본 수송선과 군함 등 3척이 미군의 공격으로 침몰한 후 모래에 뒤덮여 있다고 회자되던 소문이 일부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협재해수욕장에서 900m가량 떨어진 수중 11m 해역에서 발견된 군함은 선체 대부분이 모래에 덮인 채 포신 등 극히 일부만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2척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전쟁 기록에 따르면 이 군함은 길이 70m에 3900톤(t)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선체 내부 조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도는 조사를 마친 후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의견을 첨부해 문화재청에 수중매장문화재로 신고할 계획이다. 제주에는 아직 수중매장문화재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15년 도내 한 방송사가 해당 군함 촬영에 성공해 세상에 그 모습이 처음 공개됐으나 이후에는 공식적 조사나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군함 침몰 시기는 1945년 4월14일 새벽으로 추정되며 승선인원 664명 중 160명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인근 제주도민들은 일본군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구조했다. 이때 생존한 일본군과 유족들은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아 위령제를 거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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