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간호사 강제동원' 논란.. 간호사協, '인권센터' 세운다

  • 등록 2017-11-13 오후 3:05:33

    수정 2017-11-13 오후 3:05:33

[사진=‘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대한간호사협회가 간호사 인권 보호를 위한 인권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체육대회에서 간호사들을 강제동원, 짧은 바지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하면서 불거진 논란 때문이다.

간호사협회는 13일 “내년에 가동할 ‘간호사인권센터’를 통해 간호사 특유의 태움(직장 내 괴롭힘을 뜻하는 용어) 문화를 비롯해 임신순번제·성희롱 문제 등 인권침해 사례를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호사협회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간호사가 건강한 근무조건에서 진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인권 문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전문상담원을 배치해 신변 노출 등으로 인한 2차 피해 예방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겠다는 입장이다.

간호사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선정적인 옷차림을 한 간호사들의 장기자랑이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치 않는 병원 장기자랑 행사에 간호사가 강제 동원되고 선정적인 옷차림까지 강요받은 것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간호사협회는 “간호사 장기자랑과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기관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며 “정부는 문제가 된 의료기관에 대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엄중한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하고 있는 간호대학 학생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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