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돌직구 "기재부, 20조 제약산업 관심이나 있나"

바이오의약품 규제개선 토론회서 조세혜택 강력 요구
"싱가포르 첨단바이오의약품 법인세 면제..국내 세액공제 부족"
  • 등록 2016-02-19 오후 3:49:54

    수정 2016-02-19 오후 5:18:08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9일 “정부는 바이오의약품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 전 부처가 산업 활성화를 위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서울 성남시 SK케미칼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분야 규제개선 대토론회’에 참석해 정부가 바이오의약품 산업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그는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가 부족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이 더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사장은 “최근 셀트리온(068270)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초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한미약품도 대형 수출 성과를 내는 등 국내 기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주소가 어딘지 살펴보자”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국내 바이오의약품 규모는 10조원에도 못 미치고 합성의약품을 합쳐도 20조원이 안된다. 국내 경제규모의 1%도 채 안되는 규모”라며 “규제완화 정도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의 불필요한 규제 완화 움직임을 넘어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가 20조 의약품 산업에 관심이나 있겠나”라면서 조세 혜택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재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싱가포르는 법인세율이 17%에 달하지만 첨단 바이오의약품은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준다. 어제(18일) 정부가 시설투자 세액공제(3%) 일몰기한을 2019년까지 연장했다”며 “하지만 1조원 투자에 300억원에 대한 세액공제를 해주는 수준”이라며 세제혜택 확대를 요구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전문인력 고용하고 GDP(국내총생산) 성장 기여하고 있다. 식약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도 나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공격적으로 활성화시킬수 있도록 대오각성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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