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진땀 뺀' 최수현 “신제윤 포함 청와대 4자 회동”(재종합)

  • 등록 2013-10-18 오후 9:38:38

    수정 2013-10-19 오전 12:32:42

[이데일리 이준기 나원식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동양 사태와 관련, 위증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실제 이뤄진 회동은 신제윤 금융위원장까지 포함한 청와대 ‘서별관 회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 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3자 회동이 지난 9월 청와대 서별관에서 진행됐고, 당시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참석했느냐’는 김기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서별관 회의가) 맞고, (신 위원장도)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최 원장은 조 수석과 홍 회장 등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정무위원들의 잇따른 질문에 “3명만 만났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다만, 구체적인 장소나 일시,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말을 나눴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함구했다.

최 원장은 또 당시 회동에서 동양 사태와 관련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산업은행에서 받은 문건에 따르면 홍 회장이 당시 회동에서 ‘동양그룹 여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으로서, 담보현황 등을 설명했다’고 답변, 위증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신 위원장이 전날(17일) 금융위원회 국감에서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 것이 위증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기식 의원은 “최 원장의 거짓말은 홍 회장의 문건으로 드러났고, 신 위원장의 거짓말은 최 원장의 입으로 드러났다”며 “다음달 1일 종합 국감에서 조 수석과 홍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신 위원장이 전날 국감에서 동양 문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았을 뿐 조 수석 등과는 꾸준히 논의해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경제정책 수뇌부가 수시로 모이는 서별관 회의에서 동양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할 것”이라며 “최 원장이 굳이 왜 서별관 회의를 숨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동양 사태는 그룹 경영진의 부적절한 행태와 법적 규제 미흡에 따른 감독상의 한계 등이 결합해 발생한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법적 규제 미흡이라는 말은 ‘책임회피성’ 발언”이라며 비난했다. 특히 민 의원은 “정무위가 의결을 통해 금융위와 금감원에 대대적인 감사원 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원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고교 동기 동창이란 점에서 ‘봐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 원장은 “정 사장과 무슨 관계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잘 알고 있지만, 금감원장에 취임한 이후에는 9월에 만난 게 처음”이라며 “(그전에는) 동양 문제로 만난 적은 없다”고 항변했다.

최 원장은 시종일관 ‘답변태도가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진땀을 뺐다. 김기식 의원은 “이번 동양 사태가 전임 원장의 문제이지, 내 문제는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못한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최 원장에게 “답변을 분명하게 하라”고 수차례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