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인체조직과 장기 기증으로 진정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나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목포시 택배 사무소에서 일하던 48세 최옥남씨. 그는 4일 업무 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각한 뇌손상을 입어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 자신의 장기와 인체조직을 모두 기증하고 떠난 故 최옥남씨의 생전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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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가족은 평소 나눔과 선행에 적극적이었던 고인의 뜻을 따라 인체조직과 장기를 모두 기증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간, 신장, 각막으로 5명의 환자에게 이식됐으며 이후 뼈, 피부, 연골과 같은 인체조직 또한 기증했다.
인체조직 기증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으로 1명의 기증자가 최대 100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최씨의 인체조직 또한 수십명의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고인의 부인은 “평소 고인이 기증의 뜻을 밝혔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사실 기증에 동의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어려운 결정 후 마지막으로 본 남편의 모습이 편안해보여, 동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까지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떠난 최씨의 시신은 화장돼 납골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박창일 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은 “인체조직과 장기 기증은 타인을 살리는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선택”이라며 “성실한 삶의 마지막에 생명나눔을 실천하신 고인과 유가족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