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인혁당 유가족 만남 성사될까

  • 등록 2012-09-13 오후 8:16:10

    수정 2012-09-13 오후 8:54:12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인혁당 유가족들의 만남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혁당 발언’ 논란을 계기로 전향적인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박 후보가 유족을 만나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13일 오후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메이플동에서 열린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연수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인혁당)유가족 분들이 동의하시면 제가 뵙겠다”고 말했다.

‘인혁당 판결이 두 가지’라는 자신의 발언 이후 유족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파상 공세가 몰아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혁당 사과’ 관련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전부터 제가 당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고 또 위로 말씀을 드린다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그 연장에서 같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변인들의 입장 표명 혼선과 관련해 “오늘 어떤 기회가 있어서 제 생각을 말씀 드리려고 했는데 어제 그런 차질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이야기가 나오고 해서 어제 저녁에 제 생각을 대변인을 통해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가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지만 실제로 만남이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은 유신 등 과거사에 대한 박 후보의 보다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 유가족 등이 만든 4·9통일평화재단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유족들이 박 후보가 유신헌법과 긴급조치, 1975년 4월8일 인혁당재건위 대법원 판결 등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면 그에 따라 만남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먼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만날 용의가 없다는 것이다.

야권의 비판도 거세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반성 없는 화해 제스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우롱하는 정치이벤트일 뿐”이라며 “쿠데타와 유신독재는 반성하기 싫고, 사과는 입에도 올리려 하지도 않으면서 유가족과의 만남을 언급하는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이벤트”라고 맹비난 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추석 전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민주당 대선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16일 전후에 입장 표명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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