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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5일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통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가 114.69(2020년=100)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은 연초 과일 가격의 강세로 인해 지난 2~3월 3%대 흐름을 보였던 것이 4월(2.9%)부터 3%를 하회하기 시작했다. 이후 5개월 연속 2%대를 이어오다가 지난 9월(1.6%) 42개월만에 1%대에 진입한 이후 두 달째 1% 둔화세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김장철을 맞아 채소류는 15.6%나 급등하면서 2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채소류는 전체 물가의 0.25%포인트를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배추(51.5%) △토마토(21.3%) △상추(49.3%) △무(52.1%) 호박(44.7%) 등이 크게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가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은 건 맞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공 심의관은 “채소류와 외식 물가의 상승폭은 확대됐지만 석유류와 과일류 물가 하락의 영향이 두 달 연속 1%대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 하향안정세 공고화”…배추·무 등 공급 확대
변동성이 큰 석유류, 식료품 등을 제외하고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10월 1.8% 올라 1%대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9월(2.0%)에 이어 재차 오름폭을 낮춘 것이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돼 일상 생활에서의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 올라 45개월(2021년 1월, 0.8%)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로 1%대 안착했다.
정부는 10월 석유류 가격 등에는 일부 기저효과가 있어 이달에는 둔화세가 소폭 축소될 수 있지만, 이달 물가를 끌어올렸던 채소류 가격은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지난해 10월 석유류, 농산물 등의 가격이 높았던 만큼 지난달 일부 기저효과가 있었다”면서 “11월에는 오름폭이 다소 축소될 수는 있겠지만, 채소류의 경우 가을배추 출하에 따라 가격이 점차 하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김장철을 앞두고 이달 배추 2만4000t, 무 9100t과 더불어 고추와 마늘, 양파 등 양념채소류 2000t등 비축 물량을 방출한다. 또 배추와 무에 대해서는 최대 40%, 대파·마늘·천일염과 젓갈류에는 최대 50% 할인지원을 실시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