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외교부도 ‘상급자’인 외교부 장관이 소속 재외공관장들과 개별적으로 접견한 내용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이례적으로 배포했다. 6개국 대사들의 방산협력 공관장 회의가 이종섭 호주 대사 귀국을 위해 급조됐다는 지적을 감안해 정부가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약속이나 한듯 안덕근 장관이 25~26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위해 입국한 대사들과 개별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 장관이 지난 21일 이종섭 호주 대사를 면담하면서 “호주는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선진국 방산 수출의 상징적인 국가로 올해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계획돼 있는 만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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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국방부 장관 방문 시 중·장기 방산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만큼 앞으로 양국의 국방·방산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앞으로의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카타르 역시 국방·방산협력의 잠재력이 큰 나라로 윤 대통령 국빈방문과 국방부 장관 방문으로 협력의 실질적인 기반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어 신 장관은 26일에는 임훈민 폴란드 대사를 면담하며 지난 2년간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FA-50 등 다양한 한국 무기체계의 성공적 수출에 대한 폴란드 대사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향후 진행될 잔여 계약의 안정적인 추진과 양국간 교육·훈련, 첨단과학기술 협력 등 국방·방산협력 고도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7일에는 이상덕 인도네시아 대사와 류제승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면담했다. 인도네시아는 T-50, KT-1, 잠수함 수출과 KF-21 전투기 공동개발에 이르는 동남아 최대 방산수출국이다. 향후 K-방산의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제1의 방산협력 국가로 작년 전략적 방산협력 MOU가 체결된 만큼 향후 공동개발, 현지생산 등 방산협력 다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게 공감하고 다양한 협력방안을 추진하기로 해다.
이같은 국방부 등의 각국 대사 접견 내용 공개는 이종섭 호주 대사의 귀국 활동이 공무적 성격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는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해 ‘수사 회피’ 의혹이 일었다. 11일 만인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관장회의가 이 대사의 호주대사 부임 후 제기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을 의식해 이 대사를 다시 국내로 불러들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