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앤코, 쌍용C&E 컨티뉴에이션 펀드조성 마무리…ESG 노력 호응

한앤코 3조2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 막바지
2016년 인수 후 종합환경기업 탈바꿈 노력
"ESG 노력, 기관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작용"
  • 등록 2022-03-30 오후 3:57:11

    수정 2022-03-30 오후 3:57:11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쌍용C&E(003410) 장기 투자를 위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멘트 회사인 쌍용C&E를 친환경 기업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한 점이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다올투자증권)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의 장기투자를 위한 컨티뉴에이션(Continuation) 펀드 조성이 최근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각각 6000억원씩을 모집했으며, 기존 블라인드 펀드와 인수금융을 포함한 전체 펀드 규모는 약 3조2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 모집은 완료가 됐고 국내 투자자 모집도 거의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앤코는 지난 2016년 쌍용C&E(당시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PEF 운용사들은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5년 내외로 기업가치를 올려 되팔아 차익을 거둔다. 다만 한앤코는 쌍용C&E 인수 후 운영 과정에서 리캡(자본재조정) 등을 통해 투자금을 상당수 회수해 엑시트 부담을 더는 한편, 쌍용C&E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PEF 운용사를 포함한 GP들이 장기 투자를 도모할 수 있는 수단의 하나로, 포트폴리오 자산을 오래 보유하고 싶은 경우 새로 투자자(LP)를 모집해 펀드를 조성하고 자산을 옮겨 담는 것을 말한다. 운용사는 성장이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를 계속 가져갈 수 있고, 기존 투자자는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앤코의 이번 컨티뉴에이션 펀드 조성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등은 쌍용C&E가 시멘트 회사에서 종합 환경 기업으로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쌍용C&E는 지난해와 올해 들어 폐기물 업체와 폐플라스틱 처리 업체 등을 인수해 종합 환경 기업으로 볼트온(유사 업체와의 인수합병으로 시너지를 내는 것)하는 전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쌍용C&E는 한앤코에 인수된 후 본업인 시멘트 사업 외에 환경자원 사업 부문 등을 확대해 왔다. 환경자원 사업은 산업활동이나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와 폐합성수지 등을 시멘트 제조공정의 원료와 연료로 사용해 환경오염을 줄이면서 이익 창출을 도모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환경자원 사업의 매출은 1212억원으로 연결 기준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했다.

유연탄 감축 노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쌍용C&E는 지난해 2월 시멘트의 주 원료인 유연탄 사용량을 오는 2030년까지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환경 업체로 변신하고 있고 유연탄 사용도 줄이겠다고 선언한 만큼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투자할 유인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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