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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논의는 LG전자가 올해 5월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규제샌드박스 신속확인을 신청하면서 이뤄졌다. 규제샌드박스는 기업이 신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7월 식약처에 ‘의약외품’으로 전자식 마스크인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6개월 넘게 승인하지 않아 철회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판매가 차일피일 미뤄지자 이미 출시한 해외 쇼핑몰에서 국내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역직구’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자식 마스크 안전기준은 지난 5월 논의 이후 약 3개월 만인 현재 유관 부처 간 협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르면 오는 9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안전기준에는 소형 가전에 적용하는 통상적인 안전 기준과 마스크로서의 필터 성능, 제조과정에서의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표원은 우선 ‘예비 안전기준’을 마련한 뒤 상품 출시 후 동향을 반영해 추가로 ‘정식 안전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LG전자의 2세대 전자식 마스크는 이미 지난 7월 말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에서 순차적으로 출시 중이다. 지난달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국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1세대 마스크보다 25% 가벼워진 94g 무게에, 배터리 용량도 최대 8시간까지 늘렸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자동으로 착용자 음성을 감지·증폭하는 ‘보이스온’ 기술을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신기술인 전자식 마스크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면 국내 출시와 시장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현재 2세대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