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Q 영업익·매출 역대 최대…가전 '새역사' 썼다(상보)

영업이익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매출도 기존 최대 지난해 4분기 기록 경신
생활가전 부문 분기기준 첫 9000억원 돌파
  • 등록 2021-04-29 오후 2:23:21

    수정 2021-04-29 오후 2:27:06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익 3조원을 달성한 LG전자(066570)가 올해 1분기에도 호조를 이어가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생활가전 부문이 역대 사업본부 가운데 최초로 분기 기준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서울 여의도 LG 본사 건물 (사진=LG전자)
영업익·매출 모두 분기 사상 최대 …가전이 실적 견인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8조 8095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1% 늘어난 1조 516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번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LG전자의 각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다.

사업 본부별로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가 매출액 6조 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해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본부 가운데 분기 영업이익 9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9%에 이어 분기 사상 역대 두 번째인 13.7%를 달성했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건조기·스타일러·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으며,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와 렌탈 사업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했다.

TV사업 등을 담당하는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 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9%, 23.9%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었다.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 덕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이상이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원을 넘었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전장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LG전자 측은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社와 함께 설립하는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은 올 7월 1일자로 출범할 예정이다.

BS(Business Solution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 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LG전자 측은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이 있었지만 전략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업 종료를 결정한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 손실은 늘었다.

“가전·TV 지배력 강화…전장 등 투자확대”

LG전자 측은 2분기 전망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이 지속됨에 따라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등 저성장 리스크가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 B2B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손익구조도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 사업 종료로 휴대폰 사업 실적이 2분기 영업이익부터 반영되지 않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본부별로는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경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의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리스크는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H&A사업본부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TV 시장은 ‘집콕’ 문화가 지속되면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대화면·고해상도 콘텐츠를 즐기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프리미엄 TV를 찾는 고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이슈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 절감과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IT 제품의 수요는 지속되고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시장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LCD 패널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이슈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BS사업본부는 경쟁력을 갖춘 PC, 모니터 등 전략 제품에 집중하면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버티컬(Vertical, 특정 고객군)마다 최적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영업이익에 반영되지 않고 중단영업손실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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