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다 느리던 ‘인천공항철도’ GTX급 빨라진다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안 발표
인천공항철도 개선…인천공항~서울역 단 39분
서울 강서구 마곡, 마포구 DMC 간접 수혜
신분당선·3호선 연장에 고양·하남 이동시간도 단축
  • 등록 2021-04-22 오후 2:59:03

    수정 2021-04-23 오전 11:32:19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앞으로 인천공항철도의 운행 속도가 광역급행철도(GTX)만큼 빨라진다. 또 신분당선과 3호선 등을 연장해 수도권 간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했다. 인천공항철도에 100㎞/h 수준(최고 150㎞/h)의 차량을 투입하고 철로도 신설한다. 결과적으로 인천공항과 서울역 간 이동시간은 30분 대로 줄어든다. 일반 열차를 이용할 시 1시간 6분이었던 이동시간은 51분으로, 직통열차는 53분에서 39분으로 단축된다.

직통열차 속도는 74km/h에서 97km/h로, 일반 열차 속도는 58km/h에서 75km/h로 빨라진다. 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공항철도가 자동차보다 느렸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철도를 개선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철도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인천공항철도는 인천공항부터 검암을 거쳐 서울 강서구 마곡동과 서울역을 잇고 있다. 특히 직장이 몰려있는 마곡나루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을 지나가면서, 인천과 서울 서남 생활권을 잇는 대표적인 열차로 꼽혔다. 1일 이용객만 평균 19만명에 달한다.

고속화에 따라 이용객이 증가할 시 운임 수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2035년 기준 1일 이용객은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은 1년에 3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인천 공항 철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부고속선 수색~금천구청 구간, 광명~평택 운행량도 확대한다. 수색 구간은 일 255회 운행에서 476회 운영(2030년 기준)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다. 광명~평택 구간 운행도 일 190회에서 380회까지 증가 난다.

이번 발표에는 수도권 간 이동시간을 대폭 단축 시킬 노선도 포함됐다. 가장 먼저 삼송역과 용산역이 신분당선으로 이어진다. 신분당선은 광교, 분당, 판교, 양재 등을 잇는 ‘황금 노선’으로 불린다. 삼송역에서 용산역까지의 이동시간은 45분에서 25분으로 줄어 든다.

또 3호선이 오금역에서 하남시청역까지 연장된다. 하남에서 송파까지의 이동시간이 31분에서 13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모두 하남교산과 고양 창릉 등 신도시를 염두한 대책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2·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주요 개발지역과 서울 간 이동 편의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한편 앞으로도 정부는 이동 시간 단축을 위한 운행량 증가와 속도 향상 등의 철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할 방침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소득이 반대로 향상하면서 시간에 대한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안전하고 빠른 교통수단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철도 계획에 지속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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